스토리팝! 고장난 버거와 친절한 점원!

지난 달 말에 미국 유타주 미드베일에 있는 칠리스버거 매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손님을 배려하는 직원들의 모습에 감동 받은 한 손님의 이야기가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칠리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왔고, 이 내용을 1,824명이 공유하고 8,890명이 좋아요를 클릭하면서 바이럴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고장 안난 버거에 입맞추는 아리아나!
고장 안난 버거에 입맞추는 아리아나!

저는 우연히 지난 주 퇴근길에 CNN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이 이야기를 듣고, 순간 가슴이 찡~했고, 이렇게 여러분과 친절과 배려의 스토리를 나누려고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칠리스에서는 식중독균 억제를 위해 어린이용 버거는 반으로 잘라 화씨 170도(섭씨 76.67도)로 요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남편이랑 7살 먹은 여동생과 유타주 미드베일 칠리스 버거 매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제 여동생 아리아나는 로렌이라는 점원이 주문을 받으러 오자마자 바로 피클 넣은 치즈버거, 프렌치프라이, 초코우유 주문을 쏟아 부었답니다. 로렌이 음료 주문을 받기도 전에 말이죠. 로렌은 웃으면서 아리아나에게 “네! 초코우유 바로 대령할게요!”하더군요.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아리아나가 치즈버거에는 손도 안대고 프렌치프라이만 열심히 먹는 거예요. 그래서 물었죠. “아리아나, 치즈버거 안먹을 거니?” 그러자 차분하게 “이거 싫어.”하더군요. 치즈버거는 제 동생이 정말정말 좋아하는 건데!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물었죠. “왜 싫어?” 그러자 “고장났어. 제대로 고친 다른 버거로 바꿔줘.”

그 때 비로소 왜 안먹는지 깨달았죠. 동그란 버거를 반으로 잘라놓았기 때문이었어요. 자폐증이 있는 제 동생은 항상 일정한 방식으로 세상 일을 대하거든요. 조금이라도 평상시와 다르면 하루가 완전히 걷잡을 수 없어져요. 로렌이 다시 왔을 때 돈을 더 낼테니 새로 버거를 추가해 달라고 했죠.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 걸 보고 제가 아리아나가 자폐증이 있어서 얘가 보기에 반으로 자른 치즈버거는 고장난 거라 먹을 수 없는 거라고 설명했어요. 말도 안되는 얘기로 들리겠지만 돈을 내겠다고 했죠. 사실 처음 가져온 버거가 아무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로렌은 친절하게 웃으면서 아리아나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어머, 제가 고장난 치즈버거를 가져왔네요! 제가 새로 만들어 달라고 할게요!”하더군요. 정말 맘에 들었어요. 버거를 가져가는 대신 직접 아리아나에게 어떻게 하겠다고 알려준 거니까요. 별 일 아닌 것 같아도, 제 동생한테 지금 로렌이 어떻게 할 지를 말해줬기 때문에 울고불고 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죠.

잠시 후 매장 관리자 브래들리 코터몰이 찾아와 무릎을 꿇고 안더니 아리나아에게 말하더군요. “실수로 고장난 치즈버거를 가져다 줬다고 들었어요! 정말 미안합니다! 고장 안난 걸로 새로 만들고 있어요. 피클도 넣구요! 기다리는 동안 먹을 수 있게 프렌치프라이 좀 가져다 줄게요. 알았죠?”

몇 분이 지나고 로렌이 우리 테이블로 두 번째 치즈버거를 가져왔어요. 아리아나가 “와, 고마와용! 내 치즈버거를 고쳐줬네요!” 로렌이 떠나고 제 동생은 몇 초간 앉아 물끄러미 새 버거를 쳐다봤죠. 정말 깊은 생각에 빠진 것 같았어요.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큰 소리로 “와, 정말 보고 싶었어!!” 하더니 버거에 키스를 연달아 쏟아 붓는 거예요.

제가 사진을 찍어 로렌에게 보여 주면서 “치즈버거를 너무 신격화한 게 아닌가 싶어요!”하자, 로렌은 큰 소리로 웃더니 혹시 관리자에게 보여줘도 되겠냐더군요. 잠시 후 돌아와 주방에 있는 직원들한테도 다 보여줬다고 했죠. 사진을 본 직원 모두 웃었다면서요.

저는 정말 이 경험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특히 자폐증이 있는 아이가 난리를 치면 식당을 나가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기에 더 그랬죠. 예전의 경험에 비춰보면 다른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지만 로렌과 브래들리와 같이 친절하고 배려 깊은 모습은 정말 기대조차 못했거든요.

점원에서 주방장까지 모두가 남들이 보기에 별 일 아닌 조그만 역할을 했죠. 하지만 이 모든 직원들의 노력이 모여 우리의 하루를 바꿔놓았어요. 반으로 자른 치즈버거가 우리 가족의 하루를 완전히 망쳐 놓을 수 있었거든요. 오늘은 미드베일 칠리스 직원들의 프로페셔널리즘 덕분에 정말 멋진 하루가 되었답니다. 또 제 동생의 특이한 성격 덕분에 아마도 직원 몇 명은 확실히 기분이 좋아졌을 거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손님에 대한 배려와 친절한 행동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었죠?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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