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 제 아이디어 훔쳐가세요

idea_godin_TED

제 차는 훔쳐가지 마세요.

타고 가버리면 저는 더 이상 차가 없어지니 정말 난리 납니다.

제 신분이나 명성도 훔쳐가지 마세요. 제 신분이나 명성을 도용할 때마다 결국 제게 속한 무언가의 가치를 떨어트릴 테니까요.

하지만 제 아이디어는? 물론이죠. 마음대로 가져다 쓰세요.

산업화 시대의 바탕을 이루는 희소성의 원칙(당신 게 아니면 내 것) 때문에 우리는 아이디어에 대해 잘못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제 공장에 와서 제가 만든 제품의 공짜 샘플을 가져가면 저는 파산하겠죠. 하지만 세상 사람 모두가 제 아이디어의 공짜 샘플(최소한 좋은 아이디어 중 하나)을 가져간다면 우리는 모두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지난 주 독자 한 분이 이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다른 블로거한테 무척 화가 나 있었고 그 사람을 따끔하게 혼내 달라는 내용이었죠. 제 열혈 독자님에 따라면 이 블로거가 여러 가지 제 아이디어를 도용해 여러 글을 올렸는데, 제 표현을 그대로 쓰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제 땅에서 먹잇감을 사냥해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독자님을 진정시켜 드렸습니다. 그 블로거는 도용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만든 거라고 말이죠. 아이디어와 경험을 합성해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는 다음 단계를 발명한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게다가 제 땅도 아닙니다. 우리의 땅이죠. 누구도 사냥해 가는 건 아닙니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우리는 함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일어나는 다른 꽃과의 수분과 교류를 통해 모두에게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어찌 발명가, 작가, 리더를 두고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디어는 훔칠 수 없습니다. 나눈다고 작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눌수록 더 커지는 법이죠.

바로 이러한 이유로 멀쩡한 혁신가들의 특허사냥이 증가하는 현상은 무척 안타깝습니다. 특허사냥꾼은 완전히 정직한 창업가로부터 돈을 갈취하기 위해 오랜 시간 질질 끄는 법정 공방을 벌입니다. 특허사냥꾼은 이기적으로 개인의 이익을 위해 허위사실을 쏟아 냅니다. 그런 사람은 어딘가 다리 밑에나 있어야 합니다. 무대 위나 서재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죠. 아이디어 도용의 도덕적, 법적 의미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따른 의욕 상실은 엄청납니다.

설 곳이나 증거가 없기에 특허사냥꾼들은 큰 비용이 들고 관료적인 특허체계가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이나 생산성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특허는 아이디어 보호를 위해 개발된 게 아닙니다(아이디어를 특허 낼 수는 없습니다). 유용한 혁신을 구체적으로 실현했을 때 이를 보호하기 위한 개념입니다.

특허사냥꾼과 저작권 옹호론자는 헨리 포드와 프랭크 시나트라 시절의 잔재인 문화의 이동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아이디어 훔치기를 두려워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훔치는 사람들을 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행위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질책해야 합니다.

맷 리들리(Matt Ridley)는 컴퓨터 마우스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야금학자와 플라스틱 전문가, 공급망 관리자, 소프트웨어 신동 등 여러 사람의 재능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시대의 생산성은 효율적인 조립라인(구세대)의 생산성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산성은 바로 연결의 생산성입니다.

연결경제는 산업화 시대의 영광의 빛이 수그러들 때 등장했습니다. 연결경제는 조율, 공유, 신뢰를 중요시합니다. 이 세가지는 모두 인류의 고유한 능력인 아이디어 훔치기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무도회장에서 만나면 아이디어 교환이 일어납니다. 제 동작, 당신의 동작. 두 사람이 체스를 두면 서로 조금씩 더 똑똑해 집니다. 주방장이 다른 주방에 합류하면 말 없는 아이디어 교환이 일어나면서 더욱 정교한 발전이 일어납니다.

가미한 밥 위에 생선을 올리면 도용일까요? 로드아일랜드 출신 알포노(Al Forno)가 처음 만들었다는 걸 밝히지 않고 피자를 숯불에 구워 내놓으면 어떨까요? 어느 시점에 비로소 더 이상 도용이라 부르는 대신 그냥 맛있군 하고 얘기하는 걸까요?

물론 도용과 사칭의 차이는 있습니다. 가져다 쓴 남의 말을 자신의 말인 척한다면 더 이상 아이디어를 훔치는 수준이 아니라 남의 완성품을 훔치는 셈입니다. 자신이 착안한 아이디어인 척한다면, 또 합성 과정에 기여했을 뿐인데 스스로가 만든 거라고 거짓으로 주장한다면 스스로 작품을 훼손한 셈입니다. 자신의 명성뿐 아니라 도용 당한 사람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우리 사회는 저작권과 원작자의 독창성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처를 밝혀 남을 명예롭게 하는 행위의 놀라운 점은 절대로 바닥날 일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디어처럼 다른 사람에게 명예를 돌릴수록 돌리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의 가치를 드높이게 됩니다.

끝으로 훔치는 능력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원작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합성해 낼 책임뿐 아니라 다음에 훔칠 만한 가치가 있는 건 무엇인지 쉴 새 없이 찾아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실어 나르는 기중기와 같이 긴 버킷 라인을 형성합니다. 우리 경제는 아이디어를 위로 아래로 실어 나르는 사람들이 긴 줄로 늘어서 있으며 각 단계마다 개선과 맞춤화가 일어납니다. 더 나은 방식을 찾지 않고 소비만 한다면 전체의 가치를 감소시킬 뿐입니다.

그리고 물론 이 아이디어도 훔쳐가세요. 하지만 더 낫게 만드는 일, 잊지 마세요. 아셨죠?

원문 출처 – http://blog.ted.com/2014/02/03/the-big-mistake-we-all-make-about-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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